유니버설뮤직이 디스트로키드를 고소했습니다 — AI 슬롭 1,000곡과 곡당 15만 달러

유니버설뮤직이 디스트로키드를 고소했습니다 — AI 슬롭 1,000곡과 곡당 15만 달러

AI로 만든 노래를 두고 벌어진 소송은 지금까지 대개 AI를 만든 회사를 겨냥했습니다. 학습에 우리 음악을 허락 없이 썼느냐가 쟁점이었습니다.

9월 15일 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이 낸 소송은 과녁이 다릅니다. 피고는 AI 회사가 아니라 독립 음악가들의 곡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려 주는 유통사 디스트로키드입니다. UMG는 디스트로키드가 AI로 찍어낸 저품질 곡, 이른바 AI 슬롭을 대량으로 흘려보내는 통로가 됐다고 주장합니다.

소장에 이름이 오른 녹음물은 1,000곡이고, UMG는 곡당 최대 15만 달러의 법정 손해배상을 요구합니다. 오늘은 소장에 담긴 주장과 숫자, 디스트로키드의 반박, 그리고 이 소송이 AI 음악 생태계에 던지는 질문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빽빽하게 쏟아져 내리는 수많은 흐린 구체들 한가운데에 큰 청록빛 구체 하나가 움직이지 않고 떠 있는 장면 — AI 슬롭 홍수 속 진짜 음악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음반사가 유통사를 겨냥했습니다

음악 유통사는 음악가와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의 관문입니다. 음악가가 곡을 올리면 유통사가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한꺼번에 전달하고 수익을 정산해 줍니다.

이번 소송은 AI 음악 논쟁의 무게중심을 옮깁니다. 곡을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곡이 세상에 퍼지는 길목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입니다.

생성 도구를 막기 어렵다면 유통 단계에서 거르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유통사가 책임을 지게 되면 AI로 대량 생산된 곡이 플랫폼에 올라가는 속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송의 기본 정보

소송은 2026년 9월 15일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제기됐습니다. 원고는 유니버설뮤직그룹, 피고는 디스트로키드입니다.

청구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기만적 영업 관행과 저작권 침해입니다.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와 버라이어티 등 음악 산업 매체가 소장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모두 UMG가 소장에서 주장한 것입니다. 법원이 사실로 인정한 것이 아니며, 디스트로키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전제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키 큰 어두운 기둥이 한가운데 세로 청록빛 선으로 깨끗이 갈라진 모습 — 법정에서 다투게 된 양측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디스트로키드는 어떤 회사인가

디스트로키드는 독립 음악가를 위한 디지털 음악 유통 서비스입니다. 연간 구독료를 내면 곡 수에 제한 없이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성장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디스트로키드를 쓰는 음악가는 400만 명이 넘고, 이 회사를 거쳐 유통된 곡은 6,000만 곡 이상입니다.

무제한 업로드라는 사업 모델은 수많은 독립 음악가에게 문을 열어 줬습니다. 그런데 AI 생성 도구가 등장하면서 같은 모델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쓰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이번 소송의 배경입니다.

신규 음악의 30~40%가 지나가는 관문

매체들은 디스트로키드가 새로 나오는 음악의 30~40%를 유통한다고 전했습니다.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는 약 40%라고 썼고, 하이프봇은 스포티파이에 새로 올라오는 음악 기준으로 30~40%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장은 더 구체적인 숫자도 제시합니다. 유니트AI 보도에 따르면 UMG는 한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매주 발매되는 곡의 절반 이상이 디스트로키드를 거쳤고, 6개월 동안 그 서비스로 약 1,200만 곡이 유통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정도 점유율이면 디스트로키드의 필터가 곧 업계의 필터입니다. UMG가 여러 유통사 가운데 이곳을 먼저 겨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떠 있는 어두운 사각 틀을 향해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청록빛 점들이 몰려들어 가운데를 통과하는 장면 — 신규 음악 대부분이 지나가는 유통사 관문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UMG가 문제 삼은 두 갈래

UMG의 주장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디스트로키드가 스스로를 실제와 다르게 내세우며 업계를 속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UMG의 저작물을 침해하는 곡을 알면서도 유통했다는 것입니다.

첫째 주장은 신뢰의 문제입니다. 유통사가 사기 방지와 권리 보호를 제대로 한다고 믿고 플랫폼과 음반사가 거래해 왔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둘째 주장은 권리의 문제입니다. 유명 곡을 베끼거나 변형한 트랙이 계속 유통됐고, 문제가 지적된 뒤에도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두 주장은 AI 슬롭이라는 한 단어로 묶여 있습니다.

첫째, 기만적 영업 관행

UMG는 디스트로키드가 음악가를 먼저 생각한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부정 업로드를 방치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차이가 곧 기만이라는 것입니다.

소장에 따르면 디스트로키드는 음악 사기 대응 연합체인 뮤직 파이츠 프로드 얼라이언스의 기준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알렸지만, 실제 운영은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디스트로키드는 2023년 만들어진 이 연합체의 회원사입니다.

하이프봇은 UMG가 디스트로키드가 카탈로그 규모와 기업 가치를 키우기 위해 무단 콘텐츠를 눈감아 줬다고 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동기 부분은 특히 법정에서 입증이 필요한 주장입니다.

옆으로 누운 어두운 원기둥이 비스듬히 벌어지는 두 줄기 청록빛으로 갈라지는 모습 — 기만과 저작권 침해라는 두 갈래 주장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둘째, 저작권 침해

저작권 침해 주장은 구체적인 곡을 근거로 합니다. 소장 부속서에는 UMG가 권리를 가진 녹음물을 침해했다는 트랙 1,000곡이 명시돼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UMG는 디스트로키드가 음원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 뒤에도 해당 트랙의 유통을 계속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이 사실로 인정되면 고의성 판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저작권법에서는 침해가 고의로 인정될 때 법정 손해배상 한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UMG가 곡당 최대치를 청구한 것도 이 고의성 주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AI 슬롭이라는 표현

슬롭은 원래 가축에게 주는 음식 찌꺼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최근에는 AI로 대량 생산된 품질 낮은 콘텐츠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입니다.

UMG는 소장에서 디스트로키드가 AI 슬롭으로 플랫폼을 채워 정당한 음악가와 권리자에게 돌아갈 수익과 청취자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UMG가 디스트로키드를 AI 슬롭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렀다고 전했습니다.

스트리밍 수익은 전체 재생 수를 나눠 갖는 구조가 많습니다. 누군가가 AI로 만든 곡을 대량으로 올려 재생 수를 가져가면, 그만큼 다른 음악가의 몫이 줄어든다는 것이 음반사들의 논리입니다.

흐린 회색 사면체 무리가 밝은 청록빛 결정 하나를 둘러싼 장면 — 대량 생산곡에 둘러싸인 원작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한 계정이 1년에 올린 4,562곡

소장이 든 사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파이 칠이라는 계정입니다. 유니트AI 보도에 따르면 이 계정은 12개월 동안 고유한 트랙 4,562곡을 올렸습니다.

이는 한 달에 앨범 20~30장 분량을 쏟아낸 셈입니다. 사람 음악가가 한 해에 앨범 한두 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규모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다른 계정들도 소개됐습니다. 칠 플로 라디오는 1,901곡, 멜로 바이브스 라디오는 1,615곡을 올린 것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배경음악용 재생목록을 겨냥한 계정들입니다.

97%와 98%가 수노 출력물이라는 주장

UMG는 이 계정들의 곡이 AI 음악 생성 서비스 수노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소장에 따르면 칠 플로 라디오 곡의 97%, 멜로 바이브스 라디오 곡의 98%가 수노 출력물로 식별됐습니다.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가 전한 소장 내용은 더 넓은 통계도 담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 한 차트 집계에 제출된 AI 트랙 가운데 90.4%가 수노를 썼고, 그중 75.8%가 디스트로키드를 통해 유통됐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 소송의 피고는 수노가 아닙니다. UMG는 AI 생성 도구 자체보다, 그 결과물을 걸러내지 않고 대량으로 흘려보낸 통로에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기울어진 거대한 면 위에 똑같은 작은 정육면체들이 빈틈없이 늘어선 모습 — 한 계정이 1년에 올린 수천 곡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같은 제목과 베낀 표지

소장은 기존 히트곡과 제목이 똑같은 트랙들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엘리 굴딩의 러브 미 라이크 유 두와 같은 제목을 단 곡이 대표적입니다.

투시의 페이버릿 송을 베꼈다는 트랙은 네 곡이 확인됐다고 UMG는 주장합니다. 원곡을 느리게 바꾸거나 리믹스한 버전도 포함돼 있고, 공식 앨범 표지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은 청취자가 검색할 때 원곡 대신 모방곡을 누르게 만듭니다. 재생 수와 수익이 원곡에서 빠져나가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입니다.

ISRC 코드를 둘러싼 주장

ISRC는 녹음물마다 붙는 국제 표준 식별 코드입니다. 책의 ISBN처럼, 어떤 곡이 재생됐는지를 추적하고 수익을 정산하는 기준이 됩니다.

유니트AI 보도에 따르면 UMG는 중복된 ISRC 코드를 이용해 정당한 음악가의 곡과 다른 곡을 바꿔치기하는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드가 뒤섞이면 재생 기록과 수익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유통사는 이 코드를 발급하거나 전달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 주장은 유통사의 관리 책임과 직접 연결됩니다.

나란히 떠 있는 두 장의 어두운 사각 타일, 한쪽은 선명한 청록 윤곽이고 다른 쪽은 그 윤곽을 번지게 베낀 모습 — 원곡을 베낀 제목과 표지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한 곳에서 내려가도 다른 곳엔 남았다

유튜브, 메타, 틱톡 같은 플랫폼은 오디오 지문 기술로 권리 충돌을 잡아냅니다. 유튜브의 콘텐츠 ID가 대표적입니다.

소장에 따르면 이런 시스템이 충돌을 표시했는데도 디스트로키드 측은 이를 인지한 채 다른 플랫폼으로의 유통을 계속했습니다. UMG는 틱톡과 유튜브에서는 내려간 트랙 다섯 곡이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플랫폼마다 걸러내는 능력이 다르다는 점을 파고든 셈입니다. 이 주장이 인정되면, 유통사는 한 플랫폼의 경고를 다른 플랫폼에도 반영할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이 쟁점이 됩니다.

1,000곡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

UMG는 소장에 명시한 1,000곡을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증거 개시 절차에 들어가면 침해 곡이 수천 곡 더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유니트AI 보도에 따르면 UMG의 자체 조사에서 확인된 침해 녹음물은 약 2,000곡이었습니다. 소장에는 그 가운데 1,000곡이 부속서로 올라갔습니다.

미국 민사소송의 증거 개시 절차에서는 상대방에게 내부 자료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디스트로키드의 업로드 기록과 내부 검토 기록이 공개되면, 소송의 규모와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두운 판 위에서 두 개의 작은 청록빛 팔면체가 곡선 궤적을 따라 자리를 맞바꾸는 장면 — 뒤바뀐 식별 코드 주장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곡당 15만 달러, 최대 1억 5천만 달러

UMG는 침해 저작물 한 건당 법정 최대치인 15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이는 미국 저작권법에서 고의 침해에 허용되는 상한입니다.

소장에 명시된 1,000곡에 최대치를 곱하면 이론상 1억 5,000만 달러, 원화로 2,000억 원 안팎의 규모입니다. UMG 주장대로 침해 곡이 더 늘어나면 청구액도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 판결이나 합의 금액이 이 최대치에 이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도 청구액의 크기는 UMG가 이번 소송을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업계 기준을 바꾸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디스트로키드의 반박

디스트로키드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이프봇에 따르면 회사는 자사의 운영 방식에 자신이 있으며 강력히 방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정교한 보호 장치를 갖추고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와 권리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업계 공통의 과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작권 보호와 사기 방지, 음악 생태계의 건전성을 진지하게 여긴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전 세계 수백만 독립 음악가가 청중을 만나도록 돕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디스트로키드가 이 소송을 대형 음반사와 독립 음악가의 대립 구도로 가져가려 할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일렬로 늘어선 세 장의 어두운 사각 판 가운데 첫 판만 꺼지고 나머지 둘은 여전히 청록빛으로 빛나는 모습 — 한 플랫폼에서 내려가도 다른 곳에 남은 곡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IFPI 스트리밍 무결성 이니셔티브

소장과 보도에서 함께 거론된 것이 국제음반산업협회, 즉 IFPI가 만든 스트리밍 무결성 이니셔티브입니다. 스트리밍 사기를 막기 위한 새 업계 기준입니다.

하이프봇에 따르면 UMG, 소니, CD 베이비, 심포닉 등이 이 기준에 서명했지만 디스트로키드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도 디스트로키드가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경쟁 유통사들이 서명한 기준에 가장 큰 유통사가 빠져 있다는 점을 UMG는 부각하고 있습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디스트로키드가 이 기준에 합류하는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CVC 투자와 소송의 시점

디스트로키드는 지난 7월 사모펀드 CVC 캐피털 파트너스가 과반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에 합의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업 가치는 약 20억 달러로 평가됐습니다.

2021년 평가액이 13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무제한 업로드 모델로 쌓은 방대한 카탈로그가 이 가치의 바탕입니다.

UMG가 카탈로그 규모를 키우려고 무단 콘텐츠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번 소송은 기업 가치의 근거를 직접 겨누는 성격도 띱니다. 대형 인수 직후에 소송이 나왔다는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입니다.

얇은 빛의 면 위로 작은 청록빛 결정 끝만 솟고 그 아래 거대한 어두운 결정 덩어리가 매달린 장면 — 빙산의 일각이라는 1,000곡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앞선 빌리브·튠코어 사례

UMG가 유통사를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이프봇은 UMG가 앞서 비슷한 문제로 유통사 빌리브, 튠코어와 합의에 이른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튠코어는 빌리브 계열의 유통 서비스입니다. 두 회사도 독립 음악가의 곡을 플랫폼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번 소송은 그 연장선에서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이프봇은 이를 UMG의 권리 행사 전략이 한 단계 올라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앞선 사례들이 합의로 끝났다는 점은 이번 소송의 결말을 예상하는 참고가 됩니다.

디저 일일 업로드의 절반이 AI

AI 음악이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는 프랑스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의 발표에서 드러납니다. 디저는 AI 생성곡을 탐지해 그 비율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왔습니다.

디저에 따르면 2026년 1월 AI 생성곡은 하루 업로드의 39%, 약 6만 곡이었습니다. 4월에는 하루 7만 5,000곡, 44%로 늘었습니다.

7월 발표에서는 6월 기준 하루 약 9만 곡이 완전한 AI 생성곡이었고, 많은 날에는 전체 업로드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반년 만에 AI 곡이 사람의 곡보다 많이 올라오는 날이 생긴 것입니다. UMG 소송은 이런 흐름 한가운데서 나왔습니다.

작고 똑같은 청록빛 정육면체 여러 개가 모여 하나의 큰 정육면체를 이룬 모습 — 곡당 청구액이 쌓여 커지는 손해배상 규모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AI 음악 자체가 소송 대상은 아닙니다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UMG는 소장에서 이 소송이 AI 생성 음악임을 분명히 밝힌 경우의 유통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UMG가 겨냥한 것은 디스트로키드가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내세우고 그 인상으로 이득을 봤다는 점입니다. 즉 AI 음악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속이고 베꼈다는 것이 쟁점입니다.

이 구분은 AI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중요합니다. 법정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AI 사용을 밝히고 남의 곡과 표지를 베끼지 않는 창작은 이번 소송이 직접 겨누는 대상이 아닙니다.

실제 사례, 독립 음악가의 입장

혼자 곡을 만들어 디스트로키드로 스포티파이에 올려 온 인디 음악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음악가에게 무제한 업로드는 비싼 음반사 계약 없이 청중을 만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소송의 결과로 유통사의 심사가 엄격해지면 업로드 절차가 길어지고 비용이 오를 수 있습니다. AI 도구를 작곡 보조로 쓴 음악가라면 사용 여부를 밝히라는 요구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 슬롭이 줄어들면 이 음악가의 곡이 검색과 추천에서 묻힐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같은 음악가에게 이번 소송은 부담이면서 동시에 보호가 될 수 있습니다.

어두운 구체가 무거운 쐐기를 밀어내고 맞닿은 자리에 가느다란 청록빛 이음선이 빛나는 장면 — 혐의를 부인하는 디스트로키드의 반박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실제 사례, 스트리밍 청취자의 입장

공부할 때 로파이 재생목록을 틀어 두는 청취자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곡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분위기만 맞으면 계속 듣습니다.

바로 이런 청취 방식이 AI 대량 생산곡이 파고드는 지점입니다. 배경음악 재생목록에서는 곡을 구별해 듣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곡 수천 곡이 섞여 들어가도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청취자가 내는 구독료의 일부는 재생 수에 따라 음악가에게 나뉩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 그 돈이 누구에게 가는지가 이번 소송이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법정에서 가려질 쟁점

첫째, 유통사가 올라오는 모든 곡의 권리를 얼마나 확인할 의무가 있느냐입니다. 매일 수만 곡이 들어오는 규모에서 어느 수준의 심사가 합리적인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입니다.

둘째, 디스트로키드가 문제를 알고도 방치했느냐입니다. 소장이 제시한 사례처럼 권리 충돌 경고를 받은 뒤에도 유통을 이어갔다는 점이 입증되면 판단이 크게 달라집니다.

셋째, 기만적 영업 관행 주장이 성립하느냐입니다. 사기 방지 기준을 지킨다고 알린 것이 구체적인 약속이었는지, 일반적인 홍보였는지를 두고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나란히 놓인 두 무리의 작은 구체, 한 무리는 청록빛으로 빛나고 다른 무리는 흐린 회색인 모습 — 하루 업로드의 절반을 차지한 AI 곡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AI로 곡을 만드는 사람이 볼 지점

AI 음악 생성 도구를 쓰는 창작자라면 이번 소송에서 몇 가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제목과 표지입니다. 유명 곡의 제목이나 공식 표지를 그대로 쓰는 것은 AI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행위입니다.

둘째는 분량입니다. 짧은 기간에 수천 곡을 올리는 방식은 그 자체로 사기 탐지 시스템의 표적이 되기 쉽고, 이번 소송이 사례로 든 계정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셋째는 공개입니다. UMG가 스스로 선을 그었듯, AI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은 앞으로 유통 과정에서 점점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직접 AI로 곡을 만드는 입장에서

SVIL도 로컬 AI 작곡 도구로 곡을 만들고 영상으로 공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소송을 남의 일로만 보지 않습니다.

AI 작곡은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그 쉬움이 대량 복제와 모방으로 이어지면, 결국 도구를 성실하게 쓰는 사람들까지 의심받는 환경이 됩니다.

가사와 구성을 직접 설계하고, AI 사용 사실을 밝히고, 남의 곡을 흉내 낸 제목이나 표지를 쓰지 않는 것. 당연해 보이는 이 기준들이 앞으로 AI 음악이 신뢰를 얻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반투명한 청록빛 유리 사면체 한가운데에 작은 빛점 하나가 또렷이 보이는 장면 — AI 사용을 투명하게 밝히는 창작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핵심 정리

유니버설뮤직그룹은 9월 15일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음악 유통사 디스트로키드를 기만적 영업 관행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습니다. 소장에 명시된 침해 녹음물은 1,000곡이고, 곡당 최대 15만 달러, 이론상 최대 1억 5,000만 달러를 청구했습니다.

UMG는 디스트로키드가 수노로 만든 AI 슬롭을 대량 유통하고, 유명 곡의 제목과 표지를 베낀 트랙을 알면서도 계속 유통했다고 주장합니다. 한 계정은 1년에 4,562곡을 올렸다고 소장은 적었습니다.

디스트로키드는 혐의를 부인하며 강력히 방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UMG는 AI 음악임을 밝힌 유통 자체는 문제 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디저에서는 이미 하루 업로드의 절반가량이 AI 곡인 날이 생겼습니다.

참고하실 만한 것

AI 도구로 음악을 만들어 스트리밍에 올리고 계신다면, 사용하는 유통사의 AI 콘텐츠 정책과 권리 확인 절차를 한 번 확인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번 소송을 계기로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SVIL 블로그는 이 소송의 진행 상황과 AI 음악을 둘러싼 규칙 변화를 계속 따라가며 쉬운 말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공유로 응원해 주세요. 궁금한 점이나 다뤄 줬으면 하는 주제는 아래 협업문의 메일로 보내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출처


협업문의 : kuroicode@gmail.com
블로그 : https://blog.svil.dev/
홈페이지 : https://svil.d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