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는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이다' — 딥시크 량원펑이 4시간 동안 쏟아낸 진심

'격차는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이다' — 딥시크 량원펑이 4시간 동안 쏟아낸 진심

4시간 동안 '아니오'를 외친 남자

한 창업자가 투자자들 앞에서 무려 4시간 동안 이야기했어요. 텐센트테크가 정리한 트랜스크립트만 42페이지, 발언 118개. 그런데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놀랍게도 "아니오(no)"였습니다. 천재도 아니고, 폭리도 안 취하고, 사용자 수도 안 쫓고, 클로즈소스도 안 하고, 영상 생성도 안 한다… 딥시크(DeepSeek) 창업자 량원펑(梁文锋)이 던진 진짜 한마디는 이거였어요. "미·중 AI 격차는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 파워의 격차다."

투자자 앞에서 발언하는 창업자

대체 무슨 자리였나요

이번 발언은 딥시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은 뒤 열린 비공개 투자자 미팅에서 나왔어요. 여러 중국 매체가 트랜스크립트를 공유했고, 텐센트테크 버전엔 118개의 발언이 담겼죠. 딥시크의 조직 문화, 오픈소스 전략, 기술 로드맵, 경쟁 지형에 대한 량원펑의 속내가 통째로 드러난 자리예요.

량원펑이 누구예요

량원펑은 원래 하이플라이어(High-Flyer)라는 퀀트 헤지펀드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에요. 그 펀드의 자금과 GPU로 2023년 딥시크를 세웠죠. 올해 41세인 그는 2026년 7월 기준 재산 약 360억 달러로,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그렉 브록만(오픈AI)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AI 개발자'에 올랐습니다.

첫 외부 투자, 500억 위안

딥시크의 첫 외부 펀딩 규모는 500억 위안(약 74억 달러)을 넘었어요. 량원펑 본인이 200억 위안, 텐센트 100억, CATL 50억, 넷이즈·JD닷컴·IDG캐피털이 각 30억, 국가AI산업투자펀드가 10억 위안을 넣었죠. '중국 대표 선수'라는 위상을 보여주는 투자자 명단이에요.

핵심 명제: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

미팅의 심장부는 이 문장이에요. "인재는 병목이 아니다. 자원이 가장 큰 병목이고, 인재 격차는 결국 컴퓨팅 격차다." 흔히들 '미국이 인재가 더 좋아서 앞선다'고 하지만, 량원펑은 그 통념을 정면으로 부정했어요. 사람은 충분하다, 부족한 건 계산할 '전기와 칩'이라는 거죠.

인재와 컴퓨팅을 저울에 올린 개념

"컴퓨팅만 있으면 격차를 3개월로 좁힌다"

그는 더 도발적으로 말했어요. "전체의 일부 컴퓨팅만 있어도 격차를 6개월, 3개월로 좁힐 수 있다." 딥시크가 미국 최상위 모델보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 비슷한 성능을 냈던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에요. 두뇌(알고리즘)는 이미 따라잡았으니, 남은 건 근육(컴퓨팅)이라는 선언입니다.

왜 컴퓨팅이 병목일까요

배경엔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가 있어요. 2023년 말부터 중국 기업은 엔비디아의 최상위 칩을 사기 어려워졌죠. 아무리 똑똑한 연구원이 많아도, 모델을 훈련시킬 고성능 칩이 없으면 손발이 묶이는 셈이에요. 량원펑의 '컴퓨팅 격차론'은 이 현실의 다른 표현입니다.

빈자리를 채운 화웨이

엔비디아가 빠지자 그 자리를 화웨이가 채웠어요. 중국 500억 달러 규모 AI 칩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약 50%까지 오를 전망이고, 반대로 엔비디아는 8%로 쪼그라들 것으로 분석돼요. 수출통제가 역설적으로 중국 토종 칩 산업을 키운 거죠.

어센드의 두 얼굴

다만 화웨이 어센드(Ascend) 칩은 만능이 아니에요. 딥시크가 평가해보니 '모델 훈련'엔 아직 매력적이지 않지만, '추론(inference)'에선 어센드 910C가 엔비디아 H100의 약 60% 성능을 낸다고 해요. 훈련은 약해도 실전 서비스엔 쓸 만하다는 얘기예요.

지금은 '추론의 시대'

이게 왜 중요할까요? 2026년엔 AI 컴퓨팅 수요의 약 70%가 추론에서 나올 전망이거든요. 모델을 '만드는' 계산보다 '실제로 굴리는' 계산이 훨씬 많아진다는 뜻이에요. 추론에서 쓸 만한 국산 칩이 있다는 건 중국 AI 업계에 큰 숨통입니다.

어두운 회로기판 위 AI 칩들

딥시크의 '자체 칩' 도전

량원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딥시크는 약 1년 전부터 자체 AI 칩 개발을 조용히 준비해 왔어요. 반도체 인력을 비공개로 늘리고, 칩 설계사·파운드리·메모리 업체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죠. 엔비디아뿐 아니라 화웨이 의존도까지 낮추겠다는 큰 그림이에요.

공급 병목의 아이러니

재밌는 역설도 있어요. 미국의 장비 수출통제는 화웨이가 어센드 칩을 대량 생산하는 것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요. 수요는 폭발하는데, 그 수요를 만들어낸 규제가 이제 공급까지 옥죄는 거죠. 중국 AI의 '컴퓨팅 갈증'이 쉽게 풀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절제'가 무기다

미팅의 또 다른 키워드는 '절제(restraint)'였어요. 량원펑은 이걸 빅테크에 맞서는 궁극의 무기라고 표현했죠. "절제란 전략이다. 무언가를 포기하는 대신 더 큰 것을 얻는 것"이라고요. 다 하려다 다 놓치느니, 핵심에만 집중하겠다는 철학이에요.

딥시크가 '안 하는 것들'

그래서 딥시크는 의외로 많은 걸 안 해요. 3D도, 영상 생성도, 월드 모델도 안 하고, 소스코드를 닫지도 않고, '다음 슈퍼앱'이 되려 하지도 않아요. 유행하는 건 다 좇는 다른 회사들과 정반대죠. 이 '안 함'의 목록이 곧 딥시크의 정체성입니다.

왜 끝까지 오픈소스일까요

량원펑에게 오픈소스는 이상이 아니라 전략이에요. "오픈소스는 이익을 나눠주는 것 — 내부적으로 직원은 성취감을, 회사는 결속력을 얻고, 사회·동료·일반인도 기뻐한다"고 했죠. 무엇보다 그는 오픈소스가 AGI 달성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 믿어요.

열린 자물쇠에서 퍼지는 네트워크

AGI 로드맵

딥시크는 제품·매출보다 AGI 연구를 앞에 뒀어요. 로드맵은 명확해요. '사고의 사슬(chain-of-thought)' → '에이전트' → '지속 학습(continuous learning)'으로 이어지는 3단계죠. 지금 돈 되는 앱을 만드는 것보다, 진짜 범용 지능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는 걸 우선한다는 선언이에요.

우선순위: 비용 > 시간 > 사용자경험

대형 모델 경쟁에서 량원펑이 매긴 우선순위는 이래요. 1순위 비용, 2순위 시간, 3순위 사용자 경험.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절대 양보 못 하는 딱 하나 — 팀 안정성이 있어요. 사람을 갈아 넣는 방식으론 오래 못 간다는 거죠.

가격 철학 — "10개월 안에 장비값 회수"

가격에 대한 기준도 분명해요. 딥시크의 API 가격 논리는 "10개월 안에 장비 원가를 회수"하는 수준. 그 이상은 '폭리'라 보고 취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량원펑이 말한 '합리적 이윤'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실제 사례 ①: V4 가격표의 충격

말이 아니라 숫자로 볼게요. 오늘(7월 24일) 나온 V4-Flash는 100만 토큰당 0.14달러. GPT-5.4보다 18배, 클로드 오푸스 4.7보다 36배 싸요. 1.6조 파라미터짜리 V4-Pro도 100만 토큰당 1.74달러로, 비슷한 미국 모델의 약 13분의 1 가격이에요. '절제'가 곧 파괴적 가격이 된 셈이죠.

실제 사례 ②: 세계 최초 '피크타임 요금제'

V4와 함께 딥시크는 피크타임 요금제도 처음 도입했어요. 중국 업무시간(오전 9~12시, 오후 2~6시)엔 API 요금이 2배로 뛰고, 한가한 시간엔 싸지죠. 전기요금처럼 AI 토큰에도 '러시아워'가 생긴 거예요. 부족한 컴퓨팅을 요금으로 분산시키려는 영리한 장치입니다.

토큰으로 이루어진 하락 화살표

실제 사례 ③: 500억 위안과 2027년 IPO

돈의 흐름도 극적이에요. 첫 펀딩 500억 위안에 이어, 딥시크는 450~71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추가 자금을 논의 중이고 2027년 중국 증시 IPO를 준비하고 있어요. 창업 3년 만에 '중국 AI의 국가대표'가 된 속도가 놀랍습니다.

실제 사례 ④: 시진핑 회동설

정치적 무게도 커졌어요. 량원펑이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 등과 함께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 초대됐다는 보도가 나왔죠. 중국 공산당이 민간 기술기업에 다시 우호적 신호를 보내는 상징으로 읽혀요. 일개 스타트업 창업자가 국가 정상급 인사가 된 거예요.

마진이라는 그림자

물론 장밋빛만은 아니에요. 한 분석에 따르면 딥시크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API 추론 사업의 마진은 겨우 12% 수준. 12개월 안에 이를 3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요. '싸게 많이'라는 전략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가 진짜 숙제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량원펑의 4시간은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압축돼요. "제약을 인정하되, 집중으로 돌파한다." 칩이 부족하면 알고리즘을 벼리고, 다 못 하면 핵심만 하고, 폭리 대신 생태계를 택한다 — 이 '절제의 전략'은 자원이 넉넉지 않은 후발주자라면 누구나 곱씹어볼 만한 교훈입니다.

핵심 정리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이 4시간짜리 투자자 미팅에서 던진 핵심은 "미·중 AI 격차는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 파워"라는 진단이에요. 그는 수출통제로 칩이 막힌 현실 속에서 화웨이 어센드·자체 칩 개발로 활로를 찾고, '절제'를 전략 삼아 3D·영상·슈퍼앱을 포기하는 대신 오픈소스와 AGI 연구에 집중해요. 그 결과가 V4의 파괴적 저가와 피크타임 요금제, 500억 위안 펀딩과 2027 IPO, 그리고 세계 1위 AI 부자라는 타이틀입니다. 다만 12% 남짓한 추론 마진은 '싸게 많이'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하는 숙제로 남아 있어요.


💬 "격차는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이라는 량원펑의 말, 오빠는 동의하세요? 알고리즘의 힘일까요, 결국 칩과 전기의 싸움일까요? 여러분 생각을 댓글로 들려주세요!

출처

  • BigGo Finance, "The Gap Is Computing Power, Not Talent" — https://finance.biggo.com/news/dae18afd-73a6-47f0-9550-4f9614ec91f7
  • BigGo Finance, Closed-Door Meeting Transcript ("Restraint") — https://finance.biggo.com/news/683920b8-1e05-41c2-92e0-0328291c28da
  • RecodeChina AI, Liang Wenfeng on AGI, Compute, Open Source — https://www.recodechinaai.com/p/liang-wenfeng-on-agi-compute-and
  • TechNode, DeepSeek puts AGI research ahead of products — https://technode.com/2026/07/23/deepseek-puts-agi-research-ahead-of-products-and-commercial-growth/
  • CSIS, DeepSeek, Huawei, Export Controls — https://www.csis.org/analysis/deepseek-huawei-export-controls-and-future-us-china-ai-race
  • TechNode, DeepSeek V4 mid-July peak pricing — https://technode.com/2026/06/30/deepseek-to-launch-v4-in-mid-july-with-new-peak-time-api-pricing/
  • TechTimes, DeepSeek founder tops AI wealth list — https://www.techtimes.com/articles/320518/20260714/deepseek-founder-tops-ai-wealth-list-beijing-holds-only-board-vote.htm
  • Tech Startups, DeepSeek building its own AI chip — https://techstartups.com/2026/07/07/deepseek-is-building-its-own-ai-chip-to-cut-reliance-on-nvidia-and-huaw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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