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카메라 달린 에어팟을 실수로 공개했습니다 — macOS 코드 속 B790과 시리의 눈

애플이 카메라 달린 에어팟을 실수로 공개했습니다 — macOS 코드 속 B790과 시리의 눈

애플이 아직 내놓지 않은 제품의 작동 영상을, 자기 손으로 배포한 소프트웨어 안에 넣어 내보냈습니다. 카메라가 달린 에어팟입니다.

2026년 8월 17일, 맥OS 타호 26.7 출시 후보판(RC)을 뜯어본 개발자들이 그 안에서 미공개 기기를 가리키는 코드와 짧은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내부 코드명은 B790입니다.

서로 떨어져 떠 있는 작고 밝은 청록빛 원뿔 두 개, 각각 앞쪽으로 가는 빛줄기를 하나씩 내보낸다 — 양쪽 귀에서 각각 주변을 바라보는 카메라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애플이 자기 신제품 영상을 실수로 내보냈습니다

애플은 보안이 철저한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제품 정보가 새는 일은 대개 협력업체나 부품 공급망에서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출처가 애플 자신이었습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 파일 안에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기의 설정 화면과 안내 영상이 들어 있었습니다. 정식 출시 전에 소프트웨어 지원을 미리 넣어 두다가 그대로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macOS 26.7 안에 들어 있던 B790

발견된 위치는 맥OS 타호 26.7 출시 후보판입니다. 출시 후보판은 정식 배포 직전 단계로, 큰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정식 버전이 됩니다.

이 안에 B790이라는 이름의 미출시 제품을 참조하는 코드가 있었고, 함께 들어 있던 짧은 영상은 그 기기가 무엇을 하는지 그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맥루머스와 9to5Mac 같은 매체가 잇따라 이 내용을 다뤘습니다.

어둠 속에서 가느다란 청록빛 광선이 내려와 작은 정육면체 하나만을 비추는 모습 — 운영체제 파일 안에서 미공개 기기가 드러난 상황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코드명 B790이 가리키는 것

애플은 개발 중인 제품에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내부 코드명을 붙입니다. B로 시작하는 번호는 오디오 계열 기기에 주로 쓰여 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B790은 카메라를 단 에어팟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급형에 해당합니다. 즉 이 계열에 제품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유출이 아니라 애플이 직접 배포한 코드

이 차이를 짚어 두고 싶습니다. 흔한 루머와 이번 건은 성격이 다릅니다.

부품 사진이나 협력업체 발언은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이번 자료는 애플이 자기 서버에서 배포한 소프트웨어 안에 있었습니다. 제품의 존재와 기능에 대해서는 거의 1차 자료에 가깝습니다.

칠흑 같은 공간에 홀로 떠 있는 청록빛 고리 하나 — 아직 이름만 알려진 미공개 기기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영상에 담긴 장면 — 책을 알아보는 이어폰

공개된 영상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착용자가 책 한 권을 눈앞에 들어 보이자, 시스템이 그 책을 알아보고 정보를 저장합니다. 나중에 다시 꺼내 볼 수 있도록 기록해 두는 방식입니다.

화면에 뜨는 안내 문구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주변 사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에어팟을 가리지 말라는 취지의 안내입니다.

적외선 카메라가 양쪽 귀에 하나씩

구조도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카메라는 적외선 방식이고, 양쪽 이어버드에 하나씩 들어갑니다.

양쪽에 나눠 단 이유는 시야 때문으로 보입니다. 귀는 머리의 양옆에 있으므로, 한쪽만으로는 앞쪽을 온전히 담기 어렵습니다. 좌우에서 각각 정보를 받아 합치면 착용자 주변을 폭넓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가느다란 직선 빛줄기를 내보내는 청록빛 원통 — 주변 환경 정보를 폭넓게 받아들이는 구조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사진을 찍는 카메라가 아닙니다

가장 많이 오해받는 대목입니다. 이 카메라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적외선 방식이라는 점부터가 그렇습니다. 적외선 센서는 사람이 보기 좋은 색감의 사진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대신 형태와 거리, 사물의 윤곽을 파악하는 데 쓰입니다. 목적이 감상이 아니라 인식이라는 뜻입니다.

비주얼 인텔리전스란 무엇인가

수집한 정보가 흘러 들어가는 곳이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에 먼저 넣었던 기능으로, 카메라가 비추는 대상을 인식해 설명하거나 관련 정보를 찾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아이폰을 손에 들고 대상을 겨눠야 작동했습니다. 이어폰에 카메라가 들어가면 그 과정이 사라집니다. 기기를 꺼내 드는 동작 없이, 착용하고 있는 것만으로 인식이 이어집니다.

작은 점에서 출발해 더 큰 어두운 정육면체에 닿았다가 다시 휘어 돌아오는 가는 청록빛 선 — 사물을 인식하고 정보를 되돌려받는 과정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시리가 기억하게 된다는 것

보도에서 반복해서 언급되는 사용 예가 있습니다. 아침에 지나친 서점이 있었는지, 아까 본 식당 차림표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나중에 시리에게 묻는 방식입니다.

기기가 그 순간을 기록해 두었기 때문에 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음성 비서는 물어본 그 순간에만 반응했습니다. 여기에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억이 붙으면 성격이 꽤 달라집니다.

찍은 것이 앨범에 남지 않는다

애플이 함께 못 박은 조건도 있습니다. 카메라가 받아들인 것은 사진 앨범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인식에 쓰고 나면 이미지 자체는 남기지 않고, 필요한 정보만 추려서 보관하는 구조로 보입니다. 착용형 카메라에 늘 따라붙는 우려를 처음부터 차단하려는 설계로 읽힙니다.

칠흑 같은 공간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똑같은 크기의 작은 청록빛 고리 두 개 — 양쪽 귀에 하나씩 들어간 적외선 카메라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머리카락이 가리면 알려주는 경고

영상에서 확인된 세부 가운데 흥미로운 것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에어팟을 덮으면 사용자에게 알려 주는 기능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기능의 존재가 알려 주는 바가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특정 순간에만 켜지는 것이 아니라, 착용하는 동안 계속 주변을 보고 있어야 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가려지면 곧바로 기능이 떨어지니 알려 줘야 하는 것입니다.

왜 눈이 아니라 귀에 달았나

카메라를 몸에 붙이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안경이었습니다. 눈높이에 있으니 사람이 보는 것과 가장 비슷한 장면을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는 그 점에서 불리합니다. 시야가 옆으로 치우치고, 고개를 돌리면 흔들립니다. 대신 결정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매일 쓰고 있는 물건이라는 점입니다.

매끈한 표면의 청록빛 원뿔 하나가 홀로 떠 있는 모습 — 사진을 남기지 않는 인식 전용 카메라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안경형과 이어폰형의 갈림길

결국 두 갈래입니다. 안경형은 더 좋은 시야를 얻는 대신 새로운 물건을 얼굴에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어폰형은 시야를 양보하는 대신 이미 쓰고 있는 물건에 기능을 얹습니다.

애플이 안경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보도에 따르면 별도의 스마트 안경도 준비 중입니다. 다만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쪽이 이어폰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메타 레이밴이 먼저 연 시장

이 분야를 앞서 개척한 곳은 메타입니다. 레이밴과 손잡고 만든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와 음성 비서를 달고 여러 세대에 걸쳐 나왔습니다.

애플 입장에서 이 시장은 남이 먼저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그랬듯, 애플은 처음 만드는 쪽보다 나중에 들어가 정리하는 쪽에 가까운 회사였습니다.

작고 밝은 청록빛 정육면체 하나로 모여드는 여러 가닥의 가는 빛줄기 — 흩어진 시각 정보가 하나의 인식으로 합쳐지는 과정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700만 대가 증명한 수요

메타 쪽 스마트 안경은 2025년 한 해에만 700만 대 넘게 팔린 것으로 집계됩니다. 실험적 제품이라기에는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이 숫자가 애플에게 주는 신호는 분명합니다. 얼굴이나 귀에 카메라를 달고 다니는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있는지 확인하는 비용을 다른 회사가 대신 치른 셈입니다.

애플의 승부수는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것

애플이 내세우는 차별점은 처리 위치입니다. 인식과 판단을 되도록 기기와 아이폰 안에서 끝내고, 서버로 보내는 양을 줄이는 방향입니다.

이 접근이 통하면 프라이버시 논쟁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데이터가 회사 서버로 가지 않는다면, 회사가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느냐는 질문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길고 이어진 곡선을 따라 늘어선 작은 청록빛 점들 — 지나간 순간들이 이어져 기억으로 남는 구조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프라이버시 주장을 검증할 수 있는가

다만 주장과 검증은 다른 문제입니다. 기기 안에서 처리한다는 말이 사실인지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네트워크로 나가는 데이터의 양을 재거나 보안 연구자가 분석하는 정도가 현실적인 검증 수단입니다. 애플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검증하기 쉽다는 평가는 있지만, 제품이 실제로 나와 뜯어보기 전까지는 회사의 설명에 기대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 사람의 동의는 누가 받나

더 어려운 문제가 남습니다. 착용자의 프라이버시가 아니라, 착용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입니다.

카메라 달린 안경이 나왔을 때도 같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촬영 중임을 알리는 표시등을 다는 방식으로 일부 대응했지만, 귀에 꽂는 작은 기기에 그런 표시를 어떻게 넣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는 계속 남습니다.

무수히 작은 어두운 입자로 흩어져 사라지는 청록빛 원뿔 — 인식에 쓰인 뒤 저장되지 않고 사라지는 이미지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9월 행사에 나올 가능성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이 9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이 해마다 9월에 여는 신제품 행사가 유력한 무대입니다.

운영체제 출시 후보판에 이미 지원 코드가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출시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코드는 발표 직전에 들어갑니다.

아이폰 18 프로와 함께 서는 무대

같은 행사에서는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 그리고 접히는 형태의 아이폰이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조합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카메라 달린 에어팟은 혼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합니다. 인식과 판단의 상당 부분을 아이폰이 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 아이폰과 함께 소개해야 기능이 온전히 설명됩니다.

훨씬 큰 어두운 정육면체 옆에 놓인 작은 청록빛 원통 — 아이폰과 짝을 이뤄 작동하는 보조 기기의 관계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상위 모델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

B790이 보급형이라는 보도는 상위 모델의 존재를 전제합니다. 업계에서는 에어팟 프로 계열이나 그보다 상위 등급에 더 나은 센서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코드로 확인된 영역이 아니라 관측에 가깝습니다. 확정된 사실과 예상을 구분해서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저시력 사용자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이 블로그가 특히 관심을 두는 지점을 짚겠습니다. 시야가 좁거나 잔존 시력이 낮은 분들에게 이런 기기가 어떤 의미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지금도 아이폰에는 주변 사물을 읽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문제는 매번 폰을 꺼내 들고 대상을 향해 겨눠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카메라를 정확히 겨누는 일은 그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어폰에 카메라가 들어가면 이 과정이 사라집니다.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 주변 정보가 들어오고, 답은 이미 귀에 꽂혀 있는 스피커로 나옵니다. 손이 자유로워진다는 점도 흰지팡이를 쓰는 분들에게는 작지 않은 차이입니다.

멀찍이 떨어져 떠 있는 크고 밝은 청록빛 고리와 훨씬 작고 흐릿한 고리 — 먼저 시장을 연 제품과 뒤이어 들어오는 제품의 관계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접근성 기기로서의 가능성과 한계

다만 기대만 하기는 이릅니다. 짚어야 할 한계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인식의 정확도입니다. 사물을 잘못 알려 주는 것은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동 중에 쓴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둘째, 응답 속도입니다. 걸어가면서 쓰는 기능이라면 몇 초의 지연도 실용성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셋째, 애플이 이 기능을 접근성 기능으로 설계했는지, 아니면 일반 사용자를 위한 편의 기능으로 만들었는지가 아직 불분명합니다. 접근성 관점의 세밀한 조정이 들어갔는지는 실제 제품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들

정리 삼아 아직 모르는 것을 모아 두겠습니다. 가격, 배터리 지속 시간, 정식 제품명, 한국 출시 시점, 한국어 인식 품질은 모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애플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 이 모든 것은 미정입니다. 운영체제 안에서 발견된 코드는 제품의 존재와 대략적인 기능을 보여 줄 뿐, 판매 조건을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칠흑 같은 공간을 가로질러 나란히 뻗은 두 줄의 밝은 청록빛 막대 — 손을 쓰지 않고 주변 정보를 전달받는 접근성 경로를 표현한 개념 이미지

핵심 정리

내용을 짧게 묶겠습니다.

첫째, 맥OS 타호 26.7 출시 후보판에서 카메라 달린 에어팟을 가리키는 코드와 작동 영상이 발견됐습니다. 코드명은 B790이고, 애플이 직접 배포한 파일에서 나왔습니다.

둘째, 카메라는 적외선 방식으로 양쪽 이어버드에 하나씩 들어갑니다. 사진 촬영용이 아니라 비주얼 인텔리전스에 정보를 넘기는 인식용이며, 찍은 이미지는 앨범에 남지 않습니다.

셋째, 시리가 지나간 상황을 기억해 나중에 답하는 사용 방식이 제시됐습니다. 머리카락이 카메라를 가리면 알려 주는 안내도 확인됐습니다.

넷째, 출시 시점은 9월 행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며 가격과 배터리, 한국 출시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시력 사용자에게는 손을 쓰지 않고 주변 정보를 얻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도와 응답 속도가 실제로 어떨지는 제품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참고하실 만한 것

스마트 기기와 접근성을 다룬 다른 글도 이 블로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구글이 수어를 읽는 폰을 내놓은 이야기, 삼성이 손목에서 심전도를 추론하는 기술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같은 흐름에 있습니다.

저시력 관점에서 더 살펴봤으면 하는 기기나 기능이 있으시면 알려 주세요. 실제로 써 보고 정리해 보겠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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