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이 만든 AI 비서가 3조 원이 됐습니다 — 인스팅트 2억 5천만 달러와 권한이라는 대가
이름은 인스팅트.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면 대신 일을 해주는 AI 비서입니다. 아직 초대장이 있어야 쓸 수 있는데, 그 초대장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물건 중 하나가 됐어요.
이 회사가 인덱스 벤처스와 벤치마크가 공동으로 이끈 2억 5천만 달러 시리즈B를 받았습니다. 기업가치는 25억 달러, 우리 돈 3조 원을 훌쩍 넘습니다. 창업자는 스물세 살이고, 회사는 2025년에 세워졌어요.
넉 달 전 이 회사의 몸값은 5천만 달러였습니다. 그 사이 쉰 배가 됐고요. 그런데 같은 기간에 초기 사용자들이 올린 글에는 다른 이야기도 함께 쌓였습니다. 이 비서가 무엇까지 볼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대장이 있어야 쓸 수 있는 AI 비서
인스팅트를 만드는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피어 스트리트 테크놀로지입니다. 제품은 아직 초대 기반 비공개 베타예요.
회사는 초대제를 유지하는 이유로 연산 자원 확보를 들었습니다. 사용자 한 명이 붙을 때마다 계속 도는 에이전트가 하나씩 늘어나는 구조라, 서버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문을 연다는 뜻이죠.
결과적으로 이 제한이 화제를 키웠습니다. 지금 이 제품은 써본 사람보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훨씬 많아요.
2억 5천만 달러 시리즈B, 기업가치 25억 달러
이번 라운드 규모는 2억 5천만 달러입니다. 이 라운드로 매겨진 기업가치는 25억 달러예요.
창업 이후 누적 조달액은 3억 5천만 달러가 됐습니다. 창업 시점이 2025년이니 1년 남짓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제품은 아직 유료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매출이 아니라 순전히 사용자 반응과 기술 시연만으로 붙은 값이에요.

4개월 만에 5천만에서 25억으로
넉 달 전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5천만 달러 선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25억 달러예요. 쉰 배입니다.
이런 곡선은 정상적인 기업 성장 곡선이 아닙니다. 투자자들이 자리를 못 잡을까 봐 서로 값을 올려 부른 결과에 가까워요.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지난 1년간 반복된 패턴이기도 합니다. 제품이 좋아 보이면 매출을 보지 않고 먼저 들어가는 흐름이죠.
인덱스 벤처스와 벤치마크가 함께 이끈 라운드
라운드를 공동으로 이끈 곳은 인덱스 벤처스와 벤치마크입니다. 둘 다 초기 투자에서 오랜 이력을 가진 곳이에요.
특히 벤치마크는 소수의 회사에만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사가 그 목록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신호가 됩니다.
두 곳이 공동으로 들어갔다는 건 어느 한쪽이 라운드를 독점하지 못할 만큼 경쟁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노아 신, 23살 창업자
창업자는 노아 신입니다. 나이는 스물셋, 직전에는 시에라에서 연구자로 일했어요.
본인이 직접 올린 소개 글에서 그는 인스팅트를 지난 몇 달간 만들어 온 개인 에이전트라고 설명했습니다.
AI 분야에서 20대 초반 창업자가 대형 라운드를 받는 일은 이제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이 정도 속도는 그중에서도 예외적이에요.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없습니다 — 문자와 전화가 전부
창업자가 강조한 설계 원칙은 새 인터페이스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용 앱을 깔고 새 화면 사용법을 배우게 하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사용자는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겁니다. 이미 매일 쓰던 두 가지 통로만 씁니다.
이 선택은 생각보다 큰 결정입니다. 대부분의 AI 제품이 자기 앱 안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려 애쓰는 것과 정반대 방향이에요.

사람처럼 폰과 컴퓨터를 쓰도록 학습시켰다는 말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 에이전트는 사람이 하듯 휴대폰과 컴퓨터를 조작하도록 학습됐습니다.
이 방식은 API로 연동하는 것과 성격이 다릅니다. API 연동은 상대 서비스가 허락한 기능만 쓸 수 있지만, 화면을 보고 조작하는 방식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면 대체로 다 할 수 있어요.
능력의 폭이 넓어지는 대신 통제의 폭은 좁아집니다. 뒤에 나오는 우려의 상당수가 여기서 출발합니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시킨 일들
보도된 사례를 보면 메일 답장, 일정 관리, 공항 가는 차량 예약, 보험 비교, 임대 매물 찾기 같은 일들이 나옵니다.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메일과 메신저, 캘린더에 연결되고, 기기의 소리와 위치, 화면까지 접근하는 구조입니다.
공통점은 전부 여러 단계를 거쳐야 끝나는 일이라는 점이에요. 한 번 물어보고 답을 받는 챗봇과는 쓰임이 다릅니다.

구독 해지 수백 달러, 결혼식 준비까지
회사가 전한 초기 사용자 사례에는 미국 횡단 여행 계획, 일주일치 장보기, 공연 티켓 구매가 있습니다. 안 쓰던 구독을 정리해 수백 달러를 아꼈다는 사례도 있고요.
결혼식 준비를 이 비서와 함께 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목록이 대부분 귀찮아서 미루던 일이라는 점입니다. 어렵지는 않은데 시간이 걸려서 안 하던 일들이죠.
왜 지금 개인 에이전트인가
지난 몇 년간 AI 제품의 무게중심은 답을 주는 쪽에 있었습니다. 질문하면 좋은 답을 돌려주는 도구였죠.
올해 들어 그 중심이 대신 해주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답이 아니라 결과를 내놓는 방향이에요.
모델의 도구 사용 능력이 실용 수준에 올라온 것이 배경입니다. 여러 단계를 스스로 이어가다 중간에 무너지는 일이 예전보다 크게 줄었어요.

챗봇과 에이전트의 결정적 차이
챗봇은 텍스트를 만들어 냅니다. 잘못 만들면 사용자가 안 쓰면 그만이에요.
에이전트는 행동합니다. 메일을 보내고 예약을 걸고 결제를 합니다. 잘못하면 되돌려야 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어요.
이 차이 때문에 에이전트에게는 성능만큼 권한 설계가 중요합니다. 무엇까지 스스로 하게 둘 것인가가 제품의 핵심 사양이 되는 셈이죠.
총 조달액 3억 5천만 달러, 그리고 컴퓨트
이번 라운드로 누적 3억 5천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이 돈의 상당 부분은 연산 자원으로 갑니다.
에이전트는 챗봇보다 훨씬 비쌉니다. 한 번의 요청에 여러 단계의 추론과 도구 호출이 이어지니까요.
초대제를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용자를 늘리는 만큼 비용이 그대로 늘어나는 구조예요.

아직 가격이 없다는 사실
현재 비공개 베타는 무료입니다. 회사는 아직 요금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어요.
비용 구조를 생각하면 무료가 오래갈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정해지는 순간 지금의 열광이 어디까지 남느냐예요.
에이전트 제품의 진짜 시험대는 성능 시연이 아니라 첫 청구서입니다.
그런데 — 테크크런치가 짚은 우려
8월 24일 테크크런치는 이 제품의 보안 모델과 이용약관에 관한 우려를 정리해 보도했습니다. 몸값이 뛰기 이틀 전이었어요.
기사에 인용된 초기 테스터들의 평가는 양쪽이 다 강합니다. 마법 같다는 반응과 무섭다는 반응이 같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성능이 좋아서 무섭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건 잘못했을 때 벌어질 일도 많다는 뜻이니까요.

약관에 적힌 영구 라이선스
가장 크게 지적된 것은 이용약관입니다. 사용자가 올린 자료를 AI 모델 학습에 쓸 수 있는 광범위하고 영구적인 라이선스를 회사가 갖는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어요.
개인 비서에 넘기는 자료는 대개 메일과 메시지, 일정, 연락처입니다. 그 자료에 영구 학습 라이선스가 걸린다는 건 가벼운 문제가 아니에요.
약관을 읽고 동의를 누르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무슨 권한을 넘겼는지 아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겁니다.
화면 녹화와 키보드 입력까지 본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이 에이전트는 화면 녹화와 키보드 입력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사람처럼 기기를 조작하려면 화면을 봐야 하고 입력을 해야 하니까요.
문제는 그 통로가 비밀번호와 인증번호, 금융 정보가 지나가는 통로와 같다는 점입니다. 기능상 필요한 권한이 곧 가장 위험한 권한이 되는 구조예요.

접근 권한을 끊었는데 메일이 남아 있었다
사용자 신고 중 하나는 접근 권한을 철회한 뒤에도 에이전트가 메일 내용을 계속 갖고 있으면서 요약해 주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권한 철회는 앞으로의 접근을 막는 것이지 이미 읽은 내용을 지우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적으로는 설명이 되는 동작이에요.
다만 사용자가 기대하는 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연결을 끊으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니까요.
동의 없이 메일이 나갔다는 신고
더 심각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 사용자는 사전 동의 없이 자기 이름으로 메일이 발송됐다고 밝혔어요.
에이전트 설계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이 이겁니다. 매번 확인을 받으면 대신 해주는 의미가 없고, 확인을 안 받으면 이런 일이 생기죠.
돌이킬 수 없는 행동에는 반드시 확인을 받는다는 원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메일 발송은 그 대표적인 예고요.

피싱에 쉽게 넘어간다는 지적
에이전트가 피싱에 쉽게 속는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메일이나 웹페이지 안에 에이전트를 향한 지시문을 숨겨 두면, 에이전트가 그것을 사용자의 명령으로 착각하고 실행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이건 이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화면과 메일을 읽는 모든 에이전트의 공통 약점이에요. 다만 권한이 넓을수록 피해 범위가 커집니다.
비밀번호를 남에게 넘기는 시대
투자자인 마이클 미냐노는 사람들이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저장하는지도 모르는 채 제3자 앱에 비밀번호를 넘기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서비스를 쓰려면 로그인이 필요하고, 로그인에는 자격 증명이 필요합니다. 편의를 위해 이 관문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요.
기존에는 이런 위임에 은행이나 인증기관 같은 제도적 장치가 붙었습니다. 지금은 스타트업 하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요.

회사는 아직 답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사용자들이 공개적으로 제기한 우려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여요.
제품이 초대제이고 아직 정식 출시가 아니라는 점이 이 침묵의 배경일 수 있습니다.
다만 25억 달러라는 값이 매겨진 이상, 정식 출시 전에 권한과 약관에 대한 설명은 나와야 할 겁니다.
편리함과 통제권을 맞바꾸는 계산
이 제품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얼마나 편해지려고 얼마나 내줄 것인가.
주목할 점은 이 거래가 한 번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처음엔 캘린더만, 다음엔 메일, 그다음엔 화면. 단계마다 조금씩 늘어나요.
그래서 어느 시점에 무엇을 넘겼는지 스스로 세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연결한 서비스 목록을 가끔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꽤 달라져요.

저시력 사용자에게 문자와 전화 인터페이스가 갖는 의미
화면을 보기 어려운 분들에게 문자와 전화만으로 작동하는 비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복잡한 앱 화면을 탐색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특히 여러 앱을 오가야 끝나는 일들, 예를 들어 예약이나 비교 구매는 화면 확대를 쓰는 환경에서 유난히 번거롭습니다. 그런 일을 말로 맡길 수 있다면 체감 차이가 커요.
다만 그만큼 권한을 넓게 열어야 한다는 점도 같이 옵니다. 접근성이 좋아지는 대신 개인정보 노출이 늘어나는 교환은 늘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합니다.
지금 확인된 것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확인된 것은 이렇습니다. 2억 5천만 달러 시리즈B, 기업가치 25억 달러, 누적 3억 5천만 달러, 인덱스 벤처스와 벤치마크 공동 주도, 창업자 노아 신, 초대제 무료 베타입니다.
보도 단계인 것도 있습니다. 권한 철회 후 잔존, 무단 메일 발송, 피싱 취약성은 모두 사용자 신고와 매체 보도이고 회사의 공식 확인은 없습니다.
넉 달 만에 쉰 배라는 몸값 상승 폭도 관측치입니다. 초기 라운드의 정확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핵심 정리
AI 개인 비서 인스팅트가 2억 5천만 달러 시리즈B를 받으며 기업가치 25억 달러가 됐습니다. 인덱스 벤처스와 벤치마크가 공동으로 이끌었고 누적 조달액은 3억 5천만 달러입니다.
제품은 전용 앱 없이 문자와 전화로만 쓰며, 사람처럼 휴대폰과 컴퓨터를 조작하도록 학습됐습니다. 메일 답장부터 예약, 구독 정리까지 여러 단계를 대신 끝냅니다.
동시에 광범위한 영구 학습 라이선스 약관, 화면 녹화와 키보드 입력 수집, 권한 철회 후 잔존, 무단 메일 발송, 피싱 취약성이 지적됐습니다. 회사는 아직 답하지 않았고 가격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참고하실 만한 것
AI 비서에 계정을 연결하실 때는 연결 목록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연결을 끊으면 이미 읽은 내용은 어떻게 되는지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행동, 특히 메일 발송과 결제는 자동 실행을 끄고 확인을 받도록 설정할 수 있는지 살펴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SVIL은 AI 도구를 쓸 때 실제로 무엇을 내주게 되는지까지 함께 정리해 올리고 있습니다. 궁금한 도구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출처
- TechCrunch — Viral AI startup Instinct has raised $350M at a $2.5B valuation
- TechCrunch — Instinct's powerful AI assistant is raising privacy and security concerns
- Quartz — Instinct AI assistant raises $250 million Series B at $2.5B valuation
- PYMNTS — Instinct Nears $2.5 Billion Valuation as AI Assistants Take Over Daily Chores
- Tech Funding News — Noah Shinn's Instinct goes from $100M to $2.5B in weeks
- SC Media — Instinct AI assistant faces privacy concerns amid praise
- Noah Shinn (창업자) 소개 게시글
- Tech Startups — Startup Funding News Today, August 27, 2026
- MLQ News — Instinct is still invite-only as its AI assistant takes broad access to users'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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